아르바이트지만 수익을 얻었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저희 운영진은 돈을 벌었던 과정의 결과물로 발생된 산업 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플로깅 커뮤니티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플로깅 활동에 관심이 있을 친구들을 직접 모집하며 봉사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점차 활동의 반경을 넓혀 환경 실내 전시 관람, 환경 다큐 단체 관람, 폐원단 활용 컵 홀더 만들기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멤버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플로깅이 끝나면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매번 있었는데, 플로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플로깅을 직접 해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저번 플로깅 참석 이후 변화가 있었는지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쓰레기를 버리면 나쁜 거라는 인식만 있었는데, 직접 참여한 이후에는 바닥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당장이라도 줍고 싶고, 실제로 행동했던 경험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팀 내부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다른 활동을 희망하는지 등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희 새로깅은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하는 환경 보호의 방식을 보다 실천적인 방향으로 변화 시키고, 플로깅 외에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팀입니다. 최근 새로깅과 관련된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 있고, 이를 통해 실내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 및 운영하며 플로깅 이외의 커뮤니티 개념을 활성화 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새로깅에서 장을 맡고 있는 박준우입니다. 아직 대표, 단장 등 여러 직함이 어색하지만, 친구들 보다 한발정도 앞에서, 때로는 뒤에서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먼저 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깅을 통해 환경 보호가 어렵거나 부담이 큰 활동이 아니라 작은 실천 하나를 통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깅은 내부적으로 운영, 기획, SNS 콘텐츠 이렇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운영은 외부 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예산 관리 및 집행을 위해 운영되고 있고, 기획은 일반 플로깅에 컨셉을 입히는 작업, 외부 업체와 소통해 협력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NS 콘텐츠는 디자인 경험을 쌓아가기 위한 멤버와 함께 소통하며 효과적으로, 때로는 즐거움을 위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운영진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도 함께 소통하며 환경 보호 커뮤니티 활동을 지속해 나아가겠습니다!

새로깅은 2023년 12월부터 시작해 약 26번의 활동을 했습니다. 주로 종로 3가나 연남동, 문래 창작촌, 강남역 일대, 인왕산 등 다양한 곳에서 플로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큐클리프와 협력해 히든워커 활동에 참가하고, 인천 동막해변을 찾아 해변 플로깅, 실내 전시 관람, 다큐멘터리 관람과 친환경 보드게임, 컵홀더 만들기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의 활동과 목소리를 담기 위해 지금까지 sns 콘텐츠를 65개 제작했고, 멤버 인터뷰와 시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활동을 정리해 작성한 에세이를 통해 지난 24년 12월 서울시 '기후행동 여가생활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새로깅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던 환경보호를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고, 멤버들의 의견을 통해 실내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플로깅 활동 중에도 종종 무게 측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종로3가에서 활동하며 유튜브 '배재한의 금토크'채널의 후원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집게나 생분해 봉투 구매를 위한 재정적 부담을 운영진이 모두 떠안고 있던 상황에서 받은 후원이라서 종량제 봉투나 생분해 봉투를 여유있게 구매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이 이유만으로 종로 3가에서 활동하려는 건 아닙니다. 30분 동안 얼마나 많은 담배꽁초를 수거할 수 있을지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쓰레기가 많은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여러 차례 방문해도 언제나 쓰레기가 많은 곳이어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나이대가 방문하는 종로 3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쓰레기를 투기하는 장소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에 접근해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쓰레기를 줍다 보면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많은 칭찬과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총 6회

1~3회차 - 플로깅 진행 및 주로 쓰레기가 버려지는 장소 지도에 표시하고, 버려지는 종류가 주로 어떤 것인지 정리하기

4회차 - 수집된 자료를 통해 새로깅 종로 3가 지도 만들기, 버려지는 쓰레기를 길에서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 제작

5회차 - 우리가 제작한 콘텐츠, 지도, 가이드라인이 왜 만들어졌는지 콘텐츠 제작해 SNS에 공유

6회차 - 소속된 종로구자원봉사센터의 협조를 받아 주로 버려지는 곳에 가이드 라인 부착, 가능하다면 해당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쓰레기통 비치, 특히 담배꽁초 쓰레기통 비치를 목표로 함.

투기되는 쓰레기가 적어도 한 곳에 몰리기를 바라고, 가장 희망하는 건 다른 사람도 버리니 나도 괜찮다는 인식이 변화되어 쓰레기 투기가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종로 3가 골목길 전봇대 밑 쓰레기 투기량이 줄어들고, 하수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연령대를 떠나 종로 3가는 술을 마시고 더럽게 만들어도 되는 곳에서 연령대 상관없이 종로 3가를 아끼고, 깨끗하게 만들며 '탑골공원=노인이 많고 골목길이 더러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없애보고자 합니다.

나의 생활 반경 밖 골목길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일반 플로깅 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입니다. 산이나 바다를 찾아 생태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플로깅도 아니고, 수거하고 난 뒤 일정 시간 동안 깨끗하게 유지되기도 어렵습니다. 뒤돌면 담배꽁초가 다시 쌓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종로 3가는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10대~80대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넓지 않은 구역을 함께 이용하고 있어 어쩌면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넘치는 곳입니다.

당장의 생태계를 바꿀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사람들이 머물고 간 장소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구조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키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그 짧은 시간의 기억이 긍정적으로 남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